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회용품 사용 자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마트에서는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구입한 물건을 담는 비닐봉투를 장바구니가 대신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이들이 줄어드는 추세다. 일회용 컵이 분해되는데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조금은 불편할지 몰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솔선수범이 모여 환경보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 6월 충남 당진시 일대에서 열리는 '2020 충청남도체육대회(충남체전)'를 '3무(無)대회'로 치르기로 한 건 퍽 고무적이다. 여기서 3무는 쓰레기, 일회용품, 플라스틱이 없는 것을 지칭한다. 주최 측은 가장 기억에 남는 체전이 되도록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을 아예 제공하지 않기로 결단했다. 다음 달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캠페인을 벌인다니 충남체전이 열릴 때쯤이면 3무대회의 참뜻도 널리 퍼지리라 믿는다.

경기 관람객들이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기란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장 곳곳에 급수차량을 배치하거나 음수대를 설치하면 플라스틱 물병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친환경 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충북 충주시는 2017년 98회 전국체육대회를 친환경 체전으로 치른바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탄소중립형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2020 충남체전은 도민체전과 도민생활체전이 통합돼 열리는 첫 번째 통합체전이다. 그런 만큼 친환경 체전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운동장에서 쓰레기, 일회용품, 플라스틱을 추방하려면 시민동참이 절대적이다. 친환경 체전의 성공여부가 시민들의 의지에 달린 셈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체전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해야겠다. 2020 충남체전이 친환경 체전의 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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