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환경오염도 등 분석 암발생 관련성 평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건강영향조사는 환경오염도와 주민 건강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지역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과 암 발생 등 건강피해 간의 과학적인 관련성을 평가한다.

건강영향조사는 ‘환경오염도’와 ‘주민건강’ 조사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오염도 조사는 대기확산모델링을 통해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유해물질의 영향권을 파악한 뒤 대기, 토양 등의 오염도를 이달부터 측정한다.

주민건강 조사는 설문조사, 건강검진, 인체노출평가, 건강자료 분석 등으로 진행되며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명윤리위원회 심의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또 건강영향조사는 올해 12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분야별 자료 정리·분석을 거쳐 이르면 내년 2월 중 조사결과가 발표될 계획이다.

북이면 반경 2㎞ 이내에 ㈜클렌코(구 진주산업), 우진환경개발㈜, ㈜다나에너지솔루션 등 3개의 소각장이 있다. 지역 주민은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건강과 악취 등에 피해(암 발병 45명 등)를 받았다며 원인을 규명해 달라는 청원을 지난해 4월 제기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전문위원회를 두 달간 운영해 북이면의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실태 등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필요성을 조사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열린 환경보건위원회는 북이면 지역이 규모보다 소각시설이 과밀하고 폐암 등 일부 암 발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강영향조사 청원 수용 결정을 했다. 북이면 소각시설 처리용량은 1일 542t으로 전국 소각시설 처리용량 1일 7970t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조사는 소각장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건강영향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는 조사를 위해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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