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되레 이상한 눈, 공공시설도… 손세정제만 덜렁
지자체 방역대책 보완 필요…시민 안전의식 개선도 시급

▲ 지난 7일 마스크를 안쓴 사람들이 대전지하철 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선정화 기자
▲ 지난 7일 마스크를 안쓴 사람들이 대전지하철 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선정화 기자
7일 오전 A 대학교 도서관, 학생 대부분 마스크를 미착용한 상태로 공부중이다. 사진=선정화 기자
7일 오전 A 대학교 도서관, 학생 대부분 마스크를 미착용한 상태로 공부중이다.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수도권에 살다 주말에 대전 내려왔는데 마스크 안낀 사람들이 많아 깜짝 놀랐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충청권 지역사회의 안전의식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2·3·4·6·8·9·20면

충청권 지자체들은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은 멀고 정작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7·8일 방문한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지역의 한 A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폐렴 예방대책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학생들 출입이 잦은 중앙도서관임에도 별다른 방역 없이 출입 통제가 자유로운 것은 물론 폐렴 예방대책이라 하기에도 낯뜨거울 정도로 입구 한켠에 손소독제 몇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 또한 이용객 자율에 맡길 뿐 직접 관리하는 직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도서관은 외부인 등 다양한 이용객이 이용가능한 다중이용시설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전국의 타 지역 학교들이 열감지카메라 설치, 외부인 통제, 휴관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하루 평균 11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전 지하철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각 역사마다 비치된 손소독제가 전부일 뿐,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등 행동 수칙을 직접 안내해주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좁고 밀폐된 지하철 내부서 맨얼굴과 맨손으로 기침을 내뱉는 경우를 쉽게 목격할 수 있지만 기침을 하는 시민이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 모두 무덤덤한 반응이다.

대전에 사는 B씨(62)는 “코로나요? 대전이랑은 상관 없지 않나요”라며 “아직 확진자도 없어 내가 걸린 것이란 생각은 해본적 없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대전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4만명, 복합터미널도 하루 2000여대의 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모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역시 손소독제만 의존, 수도권, 전라도, 경상도 등 타 시도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기본적인 발열 체크가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설치도 대전은 아직 요원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시민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울 정도로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제자리 걸음이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C씨(23)는 “개강이 2주 늦춰져 집에 왔는데 와보고 깜짝 놀랐다”며 “서울은 마스크 안쓴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다. 남에게 피해 안주려고 마스크를 쓴건데 여긴 좀 유난스럽다는 눈빛이다. 대전이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의 방역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손소독제만 비치하면 그만이라는 초보수준의 방역 대책에만 머물것이 아닌 방역 사각지대를 줄이고 고강도의 방역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일깨워줄 대책도 개선이 요구된다.

이에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역, 서대전역, 복합터미널 등에 보건인력과 함께 열화상 감지카메라를 오는 21일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또 지역 기관들과 연계해 시민들의 안전의식고취 활동에도 힘을 쓰겠다”며 “다만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의 예방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셀프 백신이다. 시민들도 가급적 안전수칙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27명이다. 충청권에서는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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