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장 차양막 손상·누수
관리주체 서구, 임시방편 처리
전광판도 10년째 구비 안 돼
열악한 환경에 이용객 원성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남선공원종합체육관(이하 남선체육관)의 부실 관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리주체인 대전 서구가 체육관 스케이트장의 손상된 차양막을 임시방편으로 때우고, 시합에 필요한 전광판도 10년째 구비하지 않는 등 부실관리하면서 이용객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9일 대전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2002년 개관한 남선체육관은 대전지역 유일한 빙상장으로, 일반 기업이 위탁 운영 중이다. 때문에 스케이트 선수들과 스케이팅 수업을 받는 수강생들, 아이스하키 동호인, 자유 방문객이 함께 뒤섞여 빙상장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스케이트장 천장의 차양막 노후해 비가 오면 누수가 발생하지만 교체 없이 운영을 이어간다는 데 있다. 실제로 현재 스케이트장 천장 차양막은 군데군데 손상됐으며, 이로 인한 우천시 누수를 막기 위해 누더기로 때운 상태다.

스케이트장에 전광판이 없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 현황, 스코어 등 표시를 위한 전광판이 구비되지 않아 연습은 물론 공식경기 진행에도 지장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용객들은 실제 경기 진행시 진행요원이 수기로 선수들의 바퀴 수를 체크하고, 방송으로 안내하는 식의 주먹구구식 진행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해당 체육관에서 자녀의 스케이팅 교육을 진행하는 A(37) 씨는 “비가오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몇 년이 지나도 교체는 없다”며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을 이어가지만 대전에 빙상장이 한곳뿐이라 어쩔 수 없이 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는 ‘시설의 원형이 변경되는 대규모 수리·보수는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수리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구는 5억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주차장동 방수공사, 빙상장 LED교체 등 보수를 실시했으며 2020년 또한 4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샤워실, 엘리베이터 등 시설을 보수할 예정이다.

구에서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정작 이용객들이 필요로 하는 보수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체육관 운영을 맡은 위탁업체가 10년 동안의 장기 운영을 맡으면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남선체육관 위탁을 맡은 H업체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16년째 체육관 운영을 맡아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는 체육관 시설이 오래돼 보수 진행에 한계가 있었으며 위탁업체는 적격 업체를 찾다보니 같은 업체와 재계약을 진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차양막과 전광판 등 스케이트장 이용객들의 수리·보수 요청은 구에서도 인지하고 있다지만 한정된 예산상 보수 순서가 뒤로 밀렸다”며 “또한 구는 수탁사의 계약완료 시 공개모집과 위원회의 심사를 진했했지만 H업체 심사결과가 좋았을 뿐, 혜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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