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감염병 확산예측 논문 주목

사진 = 연구팀이 예측한 회복자 수의 변화에 따른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지점. 연합뉴스
사진 = 연구팀이 예측한 회복자 수의 변화에 따른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지점.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감염병도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전환점이 존재하며, 하루 평균 접촉자를 7명 이하로 통제하면 인류는 안전하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광형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당시 지도 학생이었던 ㈜바이오브레인 김기성 대표가 제1 저자로 참여한 ‘복잡계 네트워크를 이용한 감염병 확산예측 모델연구’ 논문이다.

이 연구팀은 2015년 5월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을 모두 가진 네트워크 모델을 만든 뒤 환자의 접촉자 수, 감염 후 완치되기까지 시간(지속기간), 감염률 등 3가지 척도를 입력해 감염병 확산 추세를 관찰했다.

감염률은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과 지속기간을 토대로 계산했다.

연구팀은 어떤 감염병이든 초기에는 환자 수가 늘다가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사망하면 확산 경로가 차단되는 데다 감염된 환자들이 점차 회복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의 지속기간(7.6일)과 감염률(33%)에 환자의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20명으로 가정해 네트워크 모델에 입력하면 회복자가 전체 인구의 17.35%에 이르렀을 때 감소세로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접촉자 수가 10명이라면 회복자가 전체 인구의 16.54%가 됐을 때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특히 치사율 100%인 최악의 감염병을 가정하더라도 접촉자 수가 7명 이하면 인구의 27%가 사망했을 때 증가세가 꺾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광형 교수는 “어떤 감염병이든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이 존재한다는 점,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7명 이하로 줄이면 치명적인 감염병이라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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