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공장 가동 금지… 일부 업체 원부자재 확보 못해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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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국내 마스크 신생 영세 제조 업체에서 마스크 '생산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마스크 기근 사태를 막는다며 단속 강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선 마스크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의 수입 문턱이 올라가면서 마스크 제조 업체가 재료 구하기에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설치한 코로나 피해사례 신고센터에는 영세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조달이 어려워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는 피해 신고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 사례가30여 건 접수됐는데 대부분 영세 마스크 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조달이 어렵다는 내용이라는 게 중진공의 설명이다 .

중국 정부가 9일까지 생산공장 가동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10일 이후에도 재개되지 않으면 재고물량이 동이 나 마스크 제작이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재료 부족은 마스크 품귀 사태의 변수가 되고 있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12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에 생겨났다.

제조업체의 마스크 원자재 수급은 크게 국내와 중국 2가지 경로다.

마스크는 SB, MB, 머리끈, 노즈 와이어 등 크게 4가지 원자재로 마스크를 만든다.

보건 마스크 주요 재료는 부직포와 MB 필터(Melt Blown)다.

부직포 수급엔 큰 문제가 없지만, 필터는 생산자가 극소수다.

전문가 사이 이견은 있지만 보건 당국은 마스크에 MB 필터가 들어가 있는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마스크용 MB 필터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7곳 정도다. 신생 업체의 대다수는 중국산 MB 필터를 쓰고 있다.

실제 영세 마스크 생산업체 중 일부는 원부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을 멈췄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는 "중국에서 가져오던 원자재의 공급이 끊겨 공장 가동을 멈춘 신생 업체가 있다"면서 "중국 협력업체에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선적과 배송 등에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10일 이후에도 공장 가동 재개를 승인해 주지 않으면 지역 사회도 마스크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는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소재는 90% 이상이 중국서 수입하는 데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산 재료에 의존하는 신생 생산업체부터 무너지며 충청권도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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