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총회서 시공사 최종 선정…조합원 264명中 217명 선택
낮은 비용·무상품목 등 이유…정비구역지정 변경 신청 예정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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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대전 동구 가오동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품었다. 사업 주체에 이어 공사 주체까지 정해지면서 대전 대표 원도심의 도시정비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9일 가오동 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엄상현)에 따르면 조합은 8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두산건설이 경쟁자로 나섰지만 코오롱글로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264명 중 217명이 코오롱글로벌이 제시한 사업제안서에 손을 들어줬다. 두산건설은 47표에 그쳤다.

이날 총회에서는 투표 전, 막판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마지막 시공사 설명회가 진행됐다.

두산건설은 3.3㎡당 약 449만원을 공사비로 책정했다. 조합원 특별 제공 품목으로는 붙박이장, 공기청정기, 드럼세탁기, 하이브리드 쿡탑, 광파 오븐레인지, 전동식 빨래건조기, 지문인식 도어록 등을 제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두산건설보다 10만원 낮은 3.3㎡당 439만원을 공사비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의 무상제공 품목에서 지문인식 도어록을 제외하고 발코니 확장, 로이유리 이중창, 시스템 에어컨(거실), 스타일러, 건조기, 김치냉장고, 주방 상판 엔지니어드 스톤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결국 조합원들은 코오롱글로벌을 재건축 사업의 동반자로 택하면서 시공권 경쟁의 막을 내렸다.

저렴한 공사비와 무상제공 품목을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표심이 코오롱글로벌로 움직인 것으로 조합은 보고 있다.

또 코오롱글로벌이 동구에 시공한 경험이 있었던 점도 고려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가오동1구역 인근에 ‘은어송 마을 2단지 코오롱 하늘채’와 ‘은어송 코오롱 하늘채 2차’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가오동1구역은 지난해 초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등 광폭행보를 걷고 있다. 조합은 남은 행정절차에도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건축심의 준비와 함께 용적률 재조정 등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 변경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가오동1구역 재건축은 1985년 10월 지어진 가오주공아파트를 헐고 지상 35층 714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인근 가오동2구역과 함께 노후화된 가오동 일대 주거 변신를 이끌어 갈 사업장으로 기대 받고 있다.

엄상현 조합장은 “지난해 초부터 재건축 사업 성공을 위한 조합원들의 뜨거운 마음을 담아 쉼 없이 달려왔다”며 “올해도 남은 행정절차 이행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새로 선정된 코오롱글로벌과 호흡을 맞춰 명품 아파트 단지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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