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학들이 개강을 앞두고 있다. 방학을 맞아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출국하여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이다. 이들은 개강에 맞춰 속속 복귀 예정이어서 중국인 유학생 관리가 지역사회의 큰 걱정거리로 부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대학 외국인 학생은 16만여명이고 이중 중국인 유학생이 7만여명(43.3%)으로 가장 많다.

충청권 대학에는 1만여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대전 21개 대학 3991명, 충북 12개 대학 2200명, 충남 29개 대학 3400명이 재학 중이며 이중 상당수가 방학을 맞아 출국한 상태다.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무섭게 확산 중이다. 9일 현재 중국 내 확진 환자가 3만3738명이고 사망자도 811명에 달한다. 방학 기간을 가족과 함께 본국에서 생활한 유학생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우려되는 이유다.

충북도가 지역 18개 대학 총장들과 감염병 대응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충북도는 △중국인 유학생 입국자 상시 모니터링·정보 공유 △기숙사 및 자가격리 대응 매뉴얼 마련 △학내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철저 △다중 밀집행사 자제 등을 대학에 제안했다. 이에 대학 총장들은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만에 하나 확진 전 보균자가 대학가 주변 숙소에서 생활한다면 집단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격리 수용키로 한 것은 본보기로 삼을만하다.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같이 공부하는 내국인 학생까지 불안해서는 안 된다. 또 유학생 입국시 개별 입국보다 단체입국도 한 방법이다. 입국절차부터 검진, 이송까지의 전 과정을 전문 의료인이 동행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막연한 불안 심리로 중국인 유학생을 혐오나 왕따의 대상으로 삼아선 절대 안 된다. 유학생 방역을 대학에만 맡겨서는 허점이 노출될게 불을 보듯 뻔하다.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치밀한 유학생관리 방역 매뉴얼을 신속히 구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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