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피리 부는 사나이와의 약속
상태바
[시선] 피리 부는 사나이와의 약속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2월 09일 15시 4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10일 월요일
  • 22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영 청주시 위생정책과 위생정책팀장

청주시는 올해 환경문제와 시민 안전을 중심으로 시정을 펼친다. 공간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교통 활성화와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실시 등으로 미세먼지 줄이기와 일회용품 줄이기, 재활용품 분류 배출 및 수집의 개선 등 시민실천 운동을 펼친다.

시민안전 행정을 위해 '재해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 연령대별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 물놀이 무사고 달성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구축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교통사고, 화재, 범죄 등 CCTV 영상을 실시간 통보해 신속한 현장 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100세 시대 청주시가 추진하는 사업마다 안전을 기반으로 더 나아가 유니버설 디자인을 채택한 사업 추진을 기대해 본다. 나이와 성별, 국적(언어), 장애의 유무 등과 같은 개인의 능력과 개성의 차이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건축ㆍ환경, 서비스 등의 구현 (디자인)을 뜻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최근에는 공공교통기관 등의 손잡이, 일용품 등이나 서비스, 또 주택이나 도로의 설계 등 넓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누구나가 보편적 복지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

독일 하멜른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화가 있다. 하멜른은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그러나 하멜른에 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쥐는 마을 사람들에게 매우 큰 피해를 줬다. 어느 날 피리 부는 사나이가 마을에 나타나 1000냥이라는 큰돈을 요구하며 자신이 쥐를 잡겠다고 나선다. 그는 거리로 나가 피리를 연주했는데, 그는 베저강으로 쥐들을 유인해 쥐 떼는 결국 물에 빠져 죽고 만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사나이에게 쥐가 강물에 빠져 죽은 거지 피리 소리를 듣고 죽은 게 아니지 않느냐며 1000냥을 주지 않는다. 잠시 후 사나이는 거리로 나가 다시 피리를 연주했다. 이번에는 피리 소리에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따라 나왔다. 사나이와 아이들은 점점 더 언덕 쪽으로 갔다. 피리 부는 사나이와 아이들은 언덕으로 들어갔고, 마지막 아이까지 들어가자 언덕은 굳게 닫히고 만다. 그 뒤로 사람들은 다시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오면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사나이와 아이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청주시는 올해 '청주 시선'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 의견을 정확히 듣고자 한다. 청주에 사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을 대표할 만한 1만 명의 패널을 모집해 상시적 의견 접수창구로 활용한다. 많이 듣고, 많이 대화하고, 많이 고민하기 위해 마련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하멜른 마을 사람들과 마을 시장이 피리 부는 사나이와의 약속을 지켰다면 마을의 아이들은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소통과 협치의 기본은 신뢰일 것이다. 안전이 보장된 환경에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공존과 균형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