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재생산지수 메르스보다 높아… 불안감 확산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가운데)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정세균 국무총리 임석하에 진행된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가운데)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정세균 국무총리 임석하에 진행된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첫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 15일이 흘렀고 충청권에선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 외 국가방문 후 발병, 제 3차 감염자 발생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2 메르스’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정부는 6일 폐렴이 지역 사회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비상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폐렴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사실상 위기상황임을 인정한 셈이다.

특히 이날 국내 확진자가 또 늘어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김 부본부장은 “신종 감염병의 국내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방역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특히 지자체의 지역방역대응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방역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지역민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이날 국제감염질환 저널은 중국 내 폐렴 환자 1명이 만들어내는 최대 감염자 수가 3.6명까지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홍콩대 연구팀이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내 폐렴 환자 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생산지수를 최소 2.24명에서 최대 3.58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4일 신종코로나 재생산지수를 1.4~2.5명으로 추정한 것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재생산지수는 각각 0.4∼0.9명, 4명이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지켜봤던 시민들은 불안감이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 확산을 줄이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의 방역태세가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이 참여하는 전방위적인 방역관리체계 구축을 빈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 사태가 조속히 종식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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