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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너무 조급하고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여자농구 국가대표 주전 가드 박혜진(30·178㎝)이 조급한 부담감 대신 책임감을 앞세워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혜진은 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이 세르비아에 와서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에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는 목표를 갖고 온 만큼 올림픽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스페인, 영국, 중국 등 4개국이 출전, 풀리그를 벌여 상위 3개국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가져간다.

얼핏 보면 어려운 목표가 아닌 것 같지만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으로 보면 스페인이 3위, 중국 8위, 영국 18위로 19위인 우리나라보다 모두 높은 순위의 상대들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는 우리나라로서는 공수의 조율을 맡은 주전 포인트가드 박혜진이 제 몫을 해줘야 올림픽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혜진은 2013-2014시즌과 2014-2015, 2016-2017, 2017-2018시즌 등 최근 6년 사이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네 번이나 선정된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이다.

특히 이번 최종예선을 앞두고 같은 가드 포지션의 신지현(하나은행), 윤예빈(삼성생명)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박혜진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더 커졌다.

이문규 대표팀 감독은 "아무래도 공수 조율을 책임지는 포지션인 만큼 박혜진의 역할이 이번 대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훈련을 마친 박혜진에게 이런 이 감독의 기대치를 전해주자 그는 "감독님께서 이번만큼은 제게 부담도 주시면서 또 그만큼 믿음도 주시는 것 같다"며 "저도 코트 안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혜진은 지난해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중국과 경기에서는 4쿼터 종료 약 20여 초를 남기고 과감한 골밑 돌파로 결승점을 뽑아 우리나라의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전까지 농구 월드컵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스스로 만족한 결과를 내지 못해 고민이 컸다는 박혜진으로서는 자신감을 되찾는 한 방이기도 했다.

박혜진은 "사실 그전까지는 국제대회에서 항상 너무 조급해하고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며 "그런데 그 중국전을 통해 마음 편히 할 때 더 농구가 잘 되고, 팀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얻게 됐다"고 돌아봤다.

박혜진이 '코트 위 사령관'으로 팀 내 공수를 조율하는 우리 대표팀은 6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과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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