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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6·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광주 21세기병원에서 5일 광주소방학교에 마련된 격리 생활 시설로 옮겨가는 입원환자가 보건소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의 확진자 3명이 하루 만에 추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확진자 추가발생과 함께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수가 증가하는 등 갈수록 접촉범위가 넓어지면서 확진자가 없는 충청권도 전파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17번 확진자는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현지에서 확진자(말레이시아인)가 참석했던 콘퍼런스에 동석했다가 귀국 후 양성으로 확인됐다.

18번 확진자는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확진자의 딸로 지난달 27일 인대접합수술 이후 1인실에 입원한 상태에서 무격리 상태였던 16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양성판정을 받게 됐다.

지난 3~4일 사이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하루만에 확진자 2명이 추가됨에 따라 접촉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16번 환자의 접촉자 수가 306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17, 18번 확진자의 역학조사가 마무리될 경우 국내 접촉자 수는 1000명을 훌쩍 넘은 상태가 지속되게 된다.

이 같은 접촉자 수 증가는 결국 넓어지는 접촉범위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현재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충청권도 전염 가능성이 동반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대전은 신규 유증상자 4명이 발생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음성판정을, 나머지 2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접촉자는 1명, 의심신고자는 2명이 늘었다. 또 접촉자 등 4명은 이날 격리에서 해제됐다.

충남은 모두 4명의 접촉자가 추가됐으나 아직까지 4명 모두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유증상자도 2명이 발생했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격리가 해제됐다. 세종은 지난 3일 발생했던 유증상자 2명의 음성판정 이후 관리대상 추가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충청권 지자체는 확진자 이외 접촉자 및 유증상자 등 관리대상이 지속 발생함에 따라 방역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역학조사관을 기존의 1명에서 6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감염증 24시간 안내 서비스를 강화해 오후 10시 이후 120콜센터의 당직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도 방역대책반 확대, 선별진료소 32개소 설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및 단계적 확보, 진단검사 민간의료기관 확대, 역학조사관 확대, 방역물품 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역학조사가 거듭될 수록 접촉자 숫자가 바뀔 수 있다”며 “지자체는 감염병 전파 관련상황 및 방역대책 공유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질본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폐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긴급 현안 연구과제로 선정해 이달 중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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