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회도 경제도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일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봐도 대화를 나눠도 자주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신상 ‘시사&경제용어’ 투데이픽이 쉽게 풀어 드립니다.

▲저원가성 예금

저원가성 예금(LCF·low cost funding)은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한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말한다. 핵심성 예금으로도 불린다.

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예대마진이란 수익을 얻는다.

저원가성 예금은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반대로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해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은행이 대출 심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출 태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한다.

저원가성 예금은 주로 급여통장이나 각종 공과금과 카드, 통신 비용의 이체 통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인하하는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성 보존을 위해 저원가성 예금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 수수료가 면제되는 각종 입출금통장을 출시하는 게 가장 대표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올해 3분기 저원가성예금은 전년 말과 비교해 일제히 늘었다.

◆'라마'와 '따마'다.

'라마'와 '따마'는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재력을 갖춘 여성들을 말한다.

라마란 '맵고 뜨거운 엄마'란 의미로 젊은 층의 엄마를, 따마는 원래 큰 어머니 혹은 나이 많은 여성을 부르는 호칭으로 한국어로 아줌마' 정도의 의미다.

소비력이 있는 젊은 엄마들인 라마는 '마라마마(麻辣)'의 줄임말로 경제력과 정보력을 갖춘 신세대들이다. 이들은 기저귀, 분유 등을 포함해 육아 품목에서 트렌드를 이끈다.

특히 중국 소비계층에서 가장 열성적인 '바링허우 세대' 엄마들이 라마의 중심이다. 바링허우 세대는 1980년대 생으로 구매력을 갖추고 유행에 민감한 세대를 뜻한다.

따마는 본래 힘세고 억척스러운 극성 아줌마의 이미지로 쓰였으나 최근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소비력 강한 중년 부인을 지칭하는 말이 됐다. 40~60대 여성으로 중국 전체 인구 가운데 무려 4억 명에 이른다.

따마가 유명해진 것은 2013년 4월 15일 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하루에 20% 폭락했을 때 중국 중년 부인들이 해외시장에서 300t 이상 금을 사들이자 미국 언론들이 이들에게 명칭을 붙이면서다. 급기야 'dama'라는 용어가 옥스퍼드 사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들이 사들인 금은 원화로 무려 17조 288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들의 특징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다른 세대에 비해 교육 수준이 낮다. 또 다른 특징은 개혁개방의 최대 수혜자로 사회주의 시대가 남긴 '연금'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따마는 2014년 제주도 부동산 판매량의 90%를 차지하기도 했고 비트코인 폭등의 배후에도 이들이 있었다.

▲메르코엑시트

메르코엑시트(Mercoexit)는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에서 일부 회원국이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 메르코수르와 이탈을 뜻하는 영어 단어 엑시트(exit)를 조합한 단어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무역 장벽을 없애면서 출범시킨 중남미 최대 시장으로 이후 베네수엘라가 합류해 총 5개국이 포함돼 있다.

메르코엑시트는 최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승리하면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가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견돼 메르코수르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적 성향을 달리하는 양국 정부 갈등이 심화하면 회원국 탈퇴로 메르코수르가 창설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대선을 치르기 전부터 차기 정권이 시장개방을 반대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이후에는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방해하면 아르헨티나를 블록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메르코엑시트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메르코수르가 맞은 위기 상황을 보도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이 탈퇴할 경우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우므로 완전히 와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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