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nCoV>

김동우 YTN 충청취재본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감염 7개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다. '2019-nCoV'는 WHO 표기이고, 로마자 표기는 '2019 Novel Coronavirus'다.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거침없이 공포 우산으로 뒤덮고 있다. 언제 그 우산을 접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데도 전염력이 강한 데다 백신이 없다.

백신 부재와 전염력만 탓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초기 대처의 실패에 더 큰 이유가 있다. 화재와 살인사건에 각각 비유하자면 초기진화에, 초동수사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중국은 왜 초기 대처에 실패했는가.

'통계(統計)' 때문이다. '통계'는 '집단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양적 기술을 반영하는 수치'다. '統計'의 '統'은 '거느린다. 통솔하다. 다스린다. 살핀다. 한데 묶다'라는, '計'는 '세다. 꾀한다. 계략. 수'라는 뜻이다. 수치를 일컫는데 '計'가 사용된 데는 이해가 가지만 '거느리고 통솔하다'의 '統'이 왜 들어갔을까. 의문이 든다. '통계'는 영어로 'statistic'이다. 'statistic'은 이탈리아어 'Statista(국가·정치가)', 라틴어 'Statisticum collegium(국가 평의회)'에서 유래한다. 국가는 영어로 'State'다. 통계, 정치, 국가는 한 뿌리에서 비롯됐다. 삼위일체임이 분명하다.

한자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영어 표기를 종합해 보면 '통계'는 '국가가 수치를 다스리고 통솔한다'는 뜻이다. 국가의 정치 행위는 통계에 바탕을 둘 수밖에 없다. 통계는 집단현상을 가감 없이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국가에서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바로 통계 조작(造作)이다. 조작은 시민들이 통계 생산에 피동적이기 때문에 아주 용이하다. 통계수치의 증감은 고무줄 신축성과 같다. 나중에 들통이 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중국 우한이 이렇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에 대한 통계를 제대로 생산하고 발표했다면, 아니 조작하지 않았다면 전 세계를 바이러스 공포로 몰아넣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 우한은 통계의 속성을 그대로 실행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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