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구 대전 유성구 외삼2통 주민대책위원

안산·외삼 지구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 창업의 꿈을 품고 비단병풍을 갖추고 치성을 하라는 의미의 '금병산' 자락에 위치한 취락 지구로, 400여 가구가 7개 취락지구를 이루고 있다. 이 마을은 최고 30대를 한곳에서 정착해 대를 이어 내려오는 집안도 있는 전통 있는 마을이다.

1973년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주민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하고 인근 자연녹지와 땅값이 평당 수백만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 2015년 안산·외삼 국방산업단지 개발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져 왔다.

허나, 그 기대감은 곧 산산히 부서졌다. 개발 면적이 축소되고, 취락지구는 제외된 채 전·답만 개발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대전시는 안산, 외삼지구를 대전시와 세종시를 잇는 개발축으로 4차사업 먹거리 혁명을 위한 첨단국방융합단지 투자 선도지구로 2017년 8월 국토부 지정을 받았다. 하짐나 이후 개발에 대한 진척은 전혀 없이 지가상승을 막는다는 미명하에 개발행위 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물질적, 정신적으로 형언할 수 없는 피해를 받고 있다. 집안 대대로 삶의 터전을 가꾸어온 전통적인 취락지구로서 이웃간 온정이 있는 평온한 마을을 안산지구 개발에 대한 소식과 장기간 미개발에 따른 불안감으로 떨게 만들었다. "개발이 진짜 되는거냐?", "어느 마을은 빠졌느니 어느 마을은 들어갔느니…" 등등, 수많은 풍문에 평온했던 마을은 불안함과 불신으로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이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안산, 외삼지구에는 7개 취락 지구가 포함됐으나, 예비타당성 통과만을 강조한 LH의 개발 지구의 축소로 인해 개발지구에 포함된 마을과 제외된 마을간 갈등의 골이 커져 주민간 불신과 수많은 유언비어가 퍼지게 만들었다. 2018년 12월 대전시 주민 설명회에서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후 취락지구를 포함해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음에도 2019년 4개의 취락지구를 제외한 약 37만평으로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후 대전시와 LH에서는 제외된 취락지구를 포함해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LH는 제외된 취락지구를 포함할 경우 사업성이 부족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취락지구를 제외한 37만평만 개발할 경우 취락지구의 수많은 농가는 삶의 터전이며 생활수단인 전답만을 빼앗기고 그린벨트 일부와 취락지구내 주택만을 소유하게 돼 생계를 유지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또한, 개발이 진행되면 취락지구 앞에는 외지인의 부동산 투기세력만 배불려주는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취락지구 뒤는 그린벨트가 꽉 막고 있어 외딴 섬같은 모양새의 취락지구가 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작금, 대전 인구가 세종시로 유출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만 하지 말고 세종시 접경지대이자 대전시의 북쪽 관문인 안산·외삼지구의 약 65만평을 전면 재개발해 산업단지와 공공주택을 세워 시민의 먹거리와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명품 도시로 개발하길 바라는 바이다.

전통 취락지구내 공동체 회복 및 지역 주민간 갈등해소, 장기간 행정제한에 따른 재산권 피해 보상, 대전시와 주민간의 신뢰 회복. 대전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65만평이상을 포함한 안산, 외삼지구의 조속한 사업실행이 꼭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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