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 등
현장 대응 점검·조치 논의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폐렴)가 확산추세를 나타내자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지역을 방문하며 적극적인 사전대비에 나섰다.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충청권 내 시설들로만 지정되면서 술렁이는 지역민심을 다잡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

먼저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남 아산갑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은 3일 우한 교민 중 확진자 발생 여파 등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아산시와 충남도,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우한 교민 중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아산시 전체에 지원돼야 한다는 경제인단체 대표자들의 건의를 수렴해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인재개발원이 보호시설로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와 관련해 "다른 선진국도 국가차원에서 별도 격리시설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조속히 관련 예산을 편성해 별도의 격리시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미 정부에 건의를 한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도 이날 대전 거점병원 충남대병원과 유성구보건소를 차례로 방문해 현장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조치계획 등을 논의했다. 현재 대전은 폐렴 확진자는 없지만 접촉자 3명, 의사환자 1명, 의심신고 11명이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이 의원은 "마스크·손세정제·의료인 보호 장구 등 방역품을 최대한 확보지원하고 그 외 감염병, 전염병 확산 방지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국가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향후 예방 체계도 만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권역별 감염전문 공공병원 설립으로 감염병·전염병 사태를 집중 관리ㆍ총괄하는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이달 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폐렴의 지역 내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한 지원과 현장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선거관련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성 의원은 “선거가 겨우 70여일 남아있는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 등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보좌진과 주변의 만류가 있었으나, '총선보다 서산·태안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도울 일이 있거나 저에게 건의 또는 제보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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