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전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이 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과 구의장이 다수당을 앞세워 독단적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의사 일정 보이콧을 선언해 의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당 소속 김홍태 구의원은 이날 개회한 248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대덕구의 재정상태는 갈수록 열악해지고, 선심성 예산 집행으로 거덜이 날 지경”이라며 “축제·행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개최되고 시에서나 추진해야할 문화재단·복지재단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본회의에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소수인 야당 의원들을 무시하고 예산안을 처리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구청장과 구의장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020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끼리 마음대로 처리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 구의원은 “그동안 의장에게 수차례 항의했지만 야당 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구의회 한국당 소속 3명의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 의사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오동원 구의원도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지방자치의 근간을 뒤흔든 민주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며 “소수당을 배제하고 주민자치회 12개동 전면 확대를 밀어부치는 구청장과 민주당은 이후 발생할 일들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구의회는 민주당 소속 5명과 한국당 소속 3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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