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달성했다는 흐뭇한 소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진행한 '희망 2020나눔캠페인' 모금액이 4256억8900만원으로 목표액의 100%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 1% 달성 때마다 1℃씩 올라간다. 장기간 경기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태 등의 영향으로 기부가 줄어들까 걱정했으나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우리사회의 기부문화가 살아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표다.

충청권 사랑의 온도탑도 펄펄 끓어올랐다니 반갑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목표액 60억원을 훨씬 넘는 63억7000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온도로 환산하면 106℃로 이는 역대 최고 모금액에 해당한다.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목표액 11억7800만원을 초과한 13억3114만원을 모금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목표액 75억8500만원을 달성했다. 다만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57억원을 모금, 목표액 167억7700만원을 채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민과 기업이 기부행렬에 동참한 덕분이라고 하겠다. 모금기간 중반까지만 해도 온도탑의 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애를 태운 기억이 난다. 기부심리 위축으로 모금액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악조건 속에서 목표를 달성해 더욱 값지다.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임직원 나눔 프로그램인 '착한 일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착한가게' 참여자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개인 기부참여율 증가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랑의 온도탑 100℃ 달성이 기부 릴레이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사회의 기부문화가 개선됐다고는 하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초라한 실정이다. 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기부지수는 32%로 조사대상 140여개국 중 60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위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모은 성금은 어려운 이웃에 돌아갈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배분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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