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외국인 투자전용지역 조성 본격화…산자부 승인 신청 앞둬
유치 실적 중 중국 비율 최다…폐렴 사태 장기화땐 성과 저조 우려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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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본격 조성을 앞둔 대전시의 단지형 외국인 투자전용지역이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폐렴) 사태로 인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외투지역 조성과 함께 외국인자본 유입이 활발히 이뤄져야 하지만 폐렴의 판데믹(전염병 대유행) 조짐이 관찰되면서 외자 유치활동의 위축이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단지형 외투지역 조성사업과 관련해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치고 산업통산자원부에 외투지역 지정 승인을 위한 신청에 돌입한다.

단지형 외투지역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되는 둔곡지구 내 8만 4446㎡(약 2만 55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그동안 부진했던 외자유입이 이번 외투단지 조성을 통해 바이오 및 수소재생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유입이 이뤄져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시는 산업부 측이 요구해 온 외투단지의 위치적 당위성 등에 대해서도 최근 완료된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확보한 만큼 승인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한다.

다만 최근 폐렴이 국제적으로 확산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앞서 지난해 말 시는 지역 유망기업들과 584만 달러(한화 약 69억 1000만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 및 지원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유치 실적 가운데에는 중국 자금 324만 달러(한화 약 38억 3000만원)가 포함되면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등 시의 외자유치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3일 기준)는 1만 7205명, 사망자는 361명에 달하면서 중국 본토 내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진입, 이에 따른 올해 투자유치 접촉은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폐렴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권까지 번지고 있어 외투단지 조성의 토대가 될 신규 외자유치 활동도 현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투지역 조성 계획 가시화로 최근 외자유치 탄력을 받고 있는 시 입장에선 이 같은 폐렴 사태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실제 시는 2018년 1540만 달러의 외자유치 성과 이후 지난해 2월 1600만 달러, 8월 1100만 달러 등 총 10개 기업 4824만 달러의 외자유치 성과를 기록했지만 자칫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외투지역 조성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과는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폐렴의 전세계적 확산추세를 고려하면 외자유치 등의 해외 경제활동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현재까지 이뤄진 투자에 대한 가시화에 우선 집중해 외투단지 조성 효과를 본격화한 뒤 추가적인 외자유치 활동은 차후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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