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기업들의 채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반기 채용 시즌에 앞서 기업들 사이 ‘채용을 잠정 연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구직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3일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주에 면접 봤던 회사 발표가 어제였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채용 일정이 무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글의 댓글에는 ‘중견기업 인사담당자인 지인의 회사는 2, 3월 중에는 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들었다’, ‘면접학원에서도 올 상반기는 공고가 더욱 적을 것으로 예상하더라’ 등 반응이 나타났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구직자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 15명에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기업들이 채용 일정을 잠정 연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항공사 입사를 준비 중인 A(25) 씨는 항공사 채용의 잠정 연기 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A 씨는 “2월 말 즈음 항공사 채용이 시작될 것 예상하고 준비 중이었지만 이번 시즌 채용은 없을 거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상반기 채용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 구직자들이 대거 쏠리기 때문에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중국행 항공권 환불, 중국노선 감축 등으로 인해 손실이 적지 않은 항공사의 상황상 신규 채용을 진행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A 씨가 항공사 4곳에 상반기 채용을 문의한 결과 ‘아직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IT 회사로 재취업을 준비 중이던 B(30) 씨는 관계자로부터 채용 일정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경력직 채용이 신규채용 잠정연기와 함께 무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올해 30대가 된 후 취업문이 더 좁아지고 있는데 채용 시장이 이대로 얼어붙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채용 일정이 정하지 않고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사기업에는 채용 무기한 연기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지역 내 한 취업지원관은 “실제로 필기와 면접 등 채용절차 상 다수의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야 하기 때문에 문제시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기업도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그러든 후에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 탓에 구직자들의 분위기 또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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