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일부 어린이집 교사, 충청권 정상운영…결석원아↑
집단생활·낮은 면역력 문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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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반면 자녀를 맡아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뚜렷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태안·수원·안양 등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어린이집 교사들로 밝혀지면서 충청권 학부모들의 걱정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현재 충청권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휴원하지 않고 정상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등원을 하지 않는 원아는 늘고 있는 추세다. 접촉자가 있는 충남 태안의 어린이집 한 곳은 10일까지 휴원에 돌입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어린이집으로부터 자체 결석하고 있는 원아 수를 집계하고 있다.

결석한 원아가 지난달 28일에는 40명으로 29일과 30일에는 280명으로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충청권 내 등원 거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 원아 수에 비해 많지 않은 숫자지만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해 등교를 거부하는 가정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감염 우려로 어린이집에 통보하고 등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출석한 것으로 인정해 보육료를 지원하기로 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집단생활과 더불어 면역이 취약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은 확산될 수밖에 없다. 대전 서구의 A어린이집은 전체 원생 중 7~8%의 아이들이 결석하는 등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자녀를 보내지 않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체온 측정 외부인 출입 차단 등 어린이집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메르스 때와 비교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외부인과 접촉을 통해 확산되면 상황이 급속도로 퍼질 우려가 있다.

충청권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은 1~2주가 우한 폐렴 확산 여부의 고비로 보고 오리엔테이션과 체험활동을 이달 말로 연기하거나 내부 논의 중에 있는 곳이 상당수다.

확진환자가 연이어 발생함에도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학부모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4살 자녀를 둔 학부모 한모(31) 씨는 “갈수록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며칠만이라도 친정엄마를 모시고 와야 하나 고민”이라며 “맞벌이 부부라 뚜렷한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충청권에서는 지역 내 감염자가 없는 만큼 어린이집·유치원 휴원 계획은 없으며 위생관리·발열체크 등 강화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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