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당 평균 2억 6300만원…전국 평균 상승폭보다 2배
올해도 가격상승 계속될듯…재계약시 세입자 부담 증폭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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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지역의 입주 2년차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45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재계약 시점(2년)이 도래하는 올해부터 세입자들의 전세금 인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대전지역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보다 4500만원 오른 2억 6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 상승폭을 약 2배 웃도는 수준이다.

입주 2년차 된 전국 2018년 아파트 460개 단지, 34만가구를 대상으로 2018년 대비 가구 당 평균 전세금 인상액을 분석한 결과 327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단지의 전국 가구 당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 2억 8400만원에서 11.5% 오른 3억 1700만원이다.

이는 2년 동안 매월 136만원 저축해야 할 금액이다.

이 같은 대전의 상승폭은 서울과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이 2년전 대비 1억 4000만원이 오른 7억 9000만원을, 대구가 5000만원 상승한 3억 28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전셋값 역시 올랐다. 대전지역 다음으로 세종시가 2년 전 대비 4300만원 상승한 2억 1700만원으로 평균 전세가격이 올랐다.

이 4개 지자체들은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른 지역들이다.

이들 4곳의 입주 2년차 평균 전세 보증금 인상액은 60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3278만원보다 두 배 높다.

대전 유성구와 서구는 전국 전세가격 상승지역 상위 l5곳에 포함됐다. 유성구의 올해 1월 아파트 세대당 평균 전세가격은 2년 전보다 5833만원 오른 3억 3520만원으로 나타나 전세가격 상승 상위지역 전국 9위에 올랐다. 서구는 2년 전 대비 5107만원 오른 2억 6414만원으로 집계돼 전국 14위를 기록했다.

올해 청약 대기, 집값 부담에 따른 전세 선호, 재개발·재건축 이주 등이 겹쳐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대전 지역의 경우 2만호 이상의 신축 분양이 예고됐고 숭어리샘·용문1·2·3구역 등 도심 재건축 사업장에서 이주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반전세나 월세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계약 연장을 앞둔 세입자들은 추가로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며 “반전세나 월세로 갈아탈 것인지, 현재보다 자금을 낮춰 이사할지 등의 철저한 자금 계획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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