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영향
전년 대비 매출도 33.3% 줄어
지방소득세 ↓ … 청주시 재정난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8년에 비해 87% 급감했다. 청주시 법인지방소득세의 70여%를 차지했던 SK하이닉스의 영업부진에 청주시의 재정난도 현실이 됐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간 26조 9907억 원의 매출과 2조 7127억 원(영업이익률 10%)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3%, 영업이익은 87.0% 감소한 수치다.

2019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271억 원, 2,360억원(영업이익률 3%)을 기록했다. 4분기는 달러화의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한 결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0%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해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으나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경영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다.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청주 지역 최대 규모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지역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해 6월 집계기준 청주시의 법인·개인 지방소득세는 3293여억원이다. 법인소득세는 약 2518억원이었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는 1818억원이다. 전체 지방소득세의 55.2%, 법인지방소득세의 72.2%를 차지한다.

청주시는 지난해 편성한 2020년도 예산안에서 지방소득세 세입을 1600여억원으로 산정했다. 그 중 SK하이닉스가 납부 할 지방소득세를 180여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상 예산 편성은 기업의 실적 발표 이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자치단체는 보수적으로 세입을 전망한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청주시는 추가 세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부진은 지난해부터 예상돼 왔다. 때문에 올해 7월 1일 시행되는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일몰제를 대비한 대책 마련 과정에서 청주시는 예산 조달을 통합 미집행 시설 매입에 난색을 표했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