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
여야 모두 경선 분위기 가닥잡아
▨ 서원
‘경선’이냐 ‘단수공천’이냐 … 관심
▨ 흥덕
野 단일화+통합신당 신용한 변수
▨ 청원
다자구도 주목 … 변재일측 “고정표”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4·15 총선레이스가 재점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우한 교민의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소 문제가 불거지면서 도내 총선 선거운동에 '급제동'이 걸렸으나 물리적 충돌없이 순차적으로 총 173명의 우한 교민이 입소함에 따라 청주권 여야 주자들이 각각의 셈법 속에 다시 잰걸음을 뗄 전망이다.

2일로 총선이 D-7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예비주자들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이번주부터 선거운동에 좀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자구도에서 절대 패할 수 없다는 게 변 의원 측의 입장이다. 변 의원은 당내 공천 경쟁자가 없어 '나홀로' 공천레이스를 뛰고 있고 여기에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이 '안철수 신당행(行)'을 고려함에 따라 자유한국당 황영호 예비후보와 야권단일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다자구도에서는 '고정표'가 많은 주자가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변 의원은 역대 총선에서 청원의 중심부 격인 오창을 '텃밭'으로 삼아 △20대 42.6% △19대 49.31% △18대 44.57% △17대 54.8%를 각각 득표했다. 4번에 걸쳐 50%에는 못미치지만 47.82%란 만만찮은 평균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지난달 31일 보성 오씨 집성촌인 서원구 내 현도면을 축으로 한 '남청주현도일반산업단지'가 본격 개발된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그린벨트 지역으로 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아오던 현도면 일대에 큰 발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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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오씨인 오 의원은 현도 일반산업단지 지정 과정에서 자신의 특별한 역할을 적기도 했다. 현도면에는 보성 오씨 수천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때마다 오 의원은 보성 오씨 집성촌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었다. 오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멋지고 당당하게 경선에 임해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사진도 게시했다. 당내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장섭 예비후보, 이광희 예비후보와 3인 경선을 통해 공천장을 가리겠다는 입장을 또 한번 밝힌 것이다.

지역 일부에서는 서원구가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 대상에 선정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친문(親文) 핵심' 이장섭 예비후보가 근거지인 흥덕을 놔두고 서원으로 급선회한 것을 두고 공천이 담보된 게 아니냐는 게 설의 핵심이다. 7번째 도전에 나선 한국당 최현호 예비후보 역시 선거구를 샅샅이 훍는 특유의 '발품'을 다시 팔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흥덕 선거구에서는 도종환 의원이 '3선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때도 2월 초에 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에 매진한 바 있다.

다만 도 의원이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 활동에 제한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김양희·김정복·이규석 예비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진정단계를 기점으로 일단 각자 선거운동을 전개하면서 단일화 논의를 벌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규석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조건없는 당내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보수진영 내 변수는 있다. 신용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전략단장의 정치적 거취다. 신 교수는 지난달 20일 한 간담회에서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청주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통합신당의 출현을 전제로 전략공천을 내재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신 단장은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흥덕 선거구에 대시했었다.

야당지역인 정치1번지 청주 상당은 여야 모두 경선을 거쳐 공천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5선 기록 작성에 나선 가운데 중앙당 사정에 밝은 한 유력인사는 "정우택 의원과 윤갑근 변호사 간 경선 아닌 방법으로 공천장을 가릴 수 있겠느냐"고 내다봤다. 만일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이 이뤄지면 정 의원 또는 윤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기 때문에 경선을 치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양측 모두 신종 코로나 사태로 주춤했던 악수 선거운동를 재개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다시 시동을 걸 계획이다.

민주당 김형근·정정순·이현웅 예비후보는 '경선모드'로 레이스를 뛰고 있다. 3명의 예비후보 캠프들은 경선으로 공천장의 주인을 가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총력전을 벌일 시점이 도래했다는 공통된 판단을 하고 있다. 여당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경선을 할 것 같다"며 "어느당이 이목을 집중시켜 보다 멋지게 경선을 치를 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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