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인재개발원 입소완료
2주간 증상없을때 귀가조치

▲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이 31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운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에 입소를 완료했다. 당초 입소를 반대하던 주민들은 우한 교민들을 따듯하게 맞이했고 교민들은 2주간의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2일 김포공항으로 귀국 직후 신종코로나 감염증 의심 증세로 병원에 따로 격리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우한 교민 14명이 임시생활시설(진천 6명, 아산 8명)에 추가 입소했다. 이에 따라 우한 교민들은 지난달 31일부터 1, 2차 귀국한 701명 전원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교민 6명은 이날 오전 8시쯤 20인승 경찰 버스를 타고 병원을 떠나 진천군 충북혁신도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진천 인재개발원에 머물게 된 우한 교민은 지난달 31일 입소한 156명과 1일 11명, 2일 6명 등 총 173명이다. 애초 진천 인재개발원 입소 인원은 174명이었으나 1명이 줄었다. 진천군 관계자는 “인재개발원에 2일 7명의 교민이 입소할 예정이었으나 아산에 가족이 있는 교민 1명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가기를 원해 6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진천 인재개발원은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120여명을 투입해 인재개발원 주변을 24시간 경비하고 있으며 진입로에 세워뒀던 수십 대의 경찰 버스는 대부분 철수했다. 또 시설에는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면서 교민의 건강을 살피고 있으며 교민도 낯선 환경이지만 동요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민의 지역 수용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포용 정신을 발휘해 교민을 보듬었다. 우한 교민 격리 수용 시설로 결정돼 반발했던 지역 주민도 교민이 귀국하자 자발적으로 수용 반대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걷어내고 길을 터줬다.

▲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 우한교민 수용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결국 진천군민들은 당초 우한교민 수용거부를 접고 대승적인 수용을 결정했다.  충북도 제공
▲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 우한교민 수용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결국 진천군민들은 당초 우한교민 수용거부를 접고 대승적인 수용을 결정했다. 충북도 제공

진천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수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인재개발원 정문을 막았다. 또 이날 밤 주민을 설득하러 온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봉변을 겪었으며 다음날인 30일 주민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도 거칠게 대했다.

그러나 31일 우한 교민이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교민을 막기보단 따뜻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주민들은 SNS 등을 통해 ‘We Are Jincheon(우리가 진천이다)’이라고 적힌 영문 피켓 인증사진과 함께 교민들을 응원하는 글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또 인재개발원 정문 인근에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도 내걸었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담화문을 발표해 “진천군도 교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숙사는 총 219실이며 방역 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쓴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구비돼 있다. 교민들은 임시생활시설에 2주간 머무른 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귀가할 예정이다.

진천=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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