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 수가 마침내 두 자릿수가 됐다. 설 전후까지 주춤하던 확진자 수가 지난주 후반부터 크게 늘더니 어제 15명으로 급속도로 늘어나는 기세다. 문제는 사람 간 접촉에 의한 2차, 3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큰 걱정이다. 충청권과 인접한 경기도 평택과 전북 군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충청권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구분 관리하고 있지만 확진된 일부 접촉자는 다중이용시설을 활보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시설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유통업체와 극장, 면세점에 대해 폐쇄와 휴장 등 신속한 조처를 취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막연한 불안 심리에 외출을 꺼리는 등 일상의 변화까지 감지되고 있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원아 부모들은 자체 등교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대학들도 오리엔테이션이나 졸업식 연기를 검토하는 등 사회 전반이 코로나 비상정국이다.

한때 충청지역 감염 확산을 우려했던 충남 태안 어린이집 부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와 천만다행이다. 6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딸 부부에 대해 10일까지 자가 격리토록 하고 딸이 근무하던 어린이집도 휴원토록 했다.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준 당연한 결정이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 집무실을 설치 운영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아산과 진천 교민 수용시설 인근 지역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시스템도 가동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 시군이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 중이다. 우리 지역은 확진 환자가 없다고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중국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엄격한 추적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감염병은 정확한 정보를 모르면 불신과 공포감만 커지게 마련이다.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유와 촘촘한 방역망이 빈틈없이 가동될 때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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