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시민들 사이에 우한 교민들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해당 지역 시민들은 “우한 교민 격리수용을 결사반대한다”며 집회를 벌이고 트럭이나 농기구로 길을 막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에 맞서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아산이 품어줘야 한다”는 환영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서는 ‘우리가 아산이다(#We_are_Asan)’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SNS서 확산되고 있는 '우리가 아산이다(#We_are_Asan)' 릴레이 운동.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SNS서 확산되고 있는 '우리가 아산이다(#We_are_Asan)' 릴레이 운동.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이 운동은 '아산 배방맘'이라고 밝힌 한 시민이 자신의 SNS에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적은 손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다른 시민들도 “주변에 이런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반대하는 모습만 비춰지는 것 같아 속상했다”, “서로가 서로의 사회안전망이 되어주는 사회가 됐으며 좋겠다”며 손피켓 운동에 동참했다.

또다른 시민은 “충무공 이순신이 자란 아산, 조선왕실이 즐겨 찾던 힐링의 메카 온양온천의 고장 아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지친 심신을 깨끗이 치유하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우한 교민들의 무사 귀향을 기원했다.

아산시민들의 릴레이 운동에 감동한 국민들은 “아산 시민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우한폐렴이 잠잠해지면 꼭 아산으로 놀러가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오세현 아산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산은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빠졌을때 누구보다 먼저 분연히일어났던 충절의 고장”이라면서 “우리가 먼저 나서서 우한교민들을 품고 치유해줘야 한다”고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한편 오늘(31일) 낮 귀국한 우한교민 368명 중 200명은 임시 생활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교민들은 약 2주간 격리 수용된 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 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예정이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