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부부 설 연휴 능동감시대상자이던 부친과 접촉… 부친 30일 양성 판정
근무한 어린이집 31일부터 휴원… 남편 근무지 한굴발전교육원도 교육생 귀가 조치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딸과 사위가 충남 태안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6번째 확진자의 딸이 태안군 소재 한 어린이집 교사로 확인돼 해당 어린이집이 31일 긴급 휴원에 들어갔고 사위가 근무 중인 한국발전교육원도 같은 날 오전 교육생 전원을 긴급 귀가시켰다.

31일 보건당국과 충남도, 태안군 등에 따르면 태안에 거주하며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 중인 A 씨는 지난 설 연휴 남편과 함께 서울 아버지 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 휴원에 들어간 태안 어린이집. 사진=김대환 기자
긴급 휴원에 들어간 태안 어린이집. 사진=김대환 기자

당시 A 씨의 아버지는 지난 22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3번째 확진자와 지인관계로 함께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돼 일상접촉자로 관리받다가 양성반응이 나와 서울의료원에 격리됐으며 30일 국내 첫 2차감염자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 씨는 설 연휴 이후부터 아버지가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지난 28~30일까지 34명이 재원 중인 어린이집에 출근했고 A 씨의 남편 역시 정상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린이집은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31일부터 잠복기가 끝나는 내달 10일까지 휴원을 결정하고 관련 사실을 태안군에 통보했다.

A 씨의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발전교육원 역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200여명의 교육생을 모두 긴급 귀가조치 시켰다.

발전교육원 측은 “A 씨의 남편은 행정지원 부서 직원으로 교육생들과 집적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발전교육원에서 귀가하는 교육생들. 사진=김대환 기자
한국발전교육원에서 귀가하는 교육생들. 사진=김대환 기자

충남도와 태안군은 31일 곧바로 A 씨 부부를 자가격리하고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했으며 조기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요청했다.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 중인 다른 교사들과 재원생 34명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됐다.

질병관리본부 매뉴얼 상 능동감시자는 미리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지 않고 14일간 증상을 지켜봐야 하지만 충남도와 태안군은 A 씨가 어린이집 교사인 점을 고려해 질병관리본부에 조기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요청했는 설명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사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태안군은 이날 오전 가세로 군수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태안군은 자겨격리된 A 씨 부부를 잠복기 동안 하루 두 차례 능동감시를 하고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현 즉시 검사할 방침이다.

또 해당 어린이집을 이날 방역 소독을 진행했으며 내달 8일 정월 대보름 행사 등 야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이밖에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233개 경로당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우선 배부하고 마을방송과 홍보 포스터 등을 활용해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3차감염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김대환·태안=박기명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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