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수용 관련…정부 “확실한 안전대책과 피해 복구 방안 등 요구”
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시민들의 생활과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철수하는 교민들이 31일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될 예정인 가운데 오세현 아산시장이 30일 밤 담화문을 발표했다.

오세현 아산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오 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저 역시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고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저 역시 아산시민이기에 해당 지역민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고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국민의 생명이 먼저라는 여러분들의 말씀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갈 곳 없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생명도 지켜야 하고 지역에 끼칠 우려와 피해도 최소화해야 하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역주민들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고, 중앙정부에서는 안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과 지역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천명하고 지역의 현안 사업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며 “주민들께서는 우한에서 올 우리 교민을 품고 치유해줘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사전에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부분 등 선정 기준과 절차적 타당성 결여에 대해 분노와 억울함을 토로하셨고 저 역시 시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전달했고 확실한 안전대책과 피해 복구 방안 등을 요구했다”고 했다.

특히 “아산시도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시민들의 생활과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제는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논쟁이 아니라 화합과 신뢰를 통해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지혜를 모아야 할 때로 국민의 생명을 놓고는 여도야도 있을 수 없으며 지역 이기주의나 정치적 논리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아시다시피 아산은 예로부터 치유와 힐링의 도시로 아산은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빠졌을 때 누구보다 먼저 분연히 일어났던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며 “우한 교민들도 우리의 형제자매이며 부모와 자식으로 이제는 우리가 먼저 나서서 우한 교민들을 품고 치유해줘 이번 기회에 지친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산의 저력을 당당하게 보여주자”고 호소하며 아산시민들의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는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아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지혜를 모아주고 신뢰를 더해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하며 “저부터 아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아산의 안전과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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