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구 A초등학교 학생들이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르포-사그라들지 않는 불안감  학부모·교사 예방 신신당부
마스크 등 확보 대책 마련 일부 손소독제 미비 등 허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마스크가 답답하지만 엄마랑 선생님이 코로나 막으려면 꼭 써야 한대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불안감이 가라앉질 않자 이미 개학을 한 지역 학교현장은 등교를 비롯한 학교생활이 달라졌다.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이 마스크 착용을 통해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을 막고 손 씻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 예방조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30일 오전 8시 서구의 A 초등학교 등굣길은 시끌벅적하기보단 마스크로 입을 가린 아이들이 붐비며 마치 화생방 현장처럼 적막감이 감돌았다. 학생들을 비롯한 교사와 학부모까지 얼굴의 절반을 마스크로 가린 채 눈만 보이며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정시윤(10·여) 어린이는 “엄마가 마스크를 안 쓰면 코로나에 걸린다고 해서 썼다”며 “친구들이랑 말할 때 답답하지만 병원에 안 가려면 써야 한다”고 했다. 함께 마스크를 쓰고 온 학부모는 아이가 교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권진희(44·여) 씨는 “애들이 많은 공간은 한번 전파가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걱정이 앞선다”며 “불안한 마음에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얇은 것 같아 더 두꺼운 마스크를 씌워 보냈다”고 귀뜸했다.

오전 9시 학생들은 본 수업 전 선생님과 함께 모니터를 통해 ‘손을 잘 씻었나요”, “가정통신문은 집에 잘 들고 갔나요” 등 안내 교육이 이어졌다. 학업에 대한 내용보다 우한폐렴 예방에 대한 교육이 우선시 되는 모습이었다.

20명의 학생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낀 채 수업을 이어갔으며 안경을 낀 몇 학생들은 김서림에 답답한지 턱밑으로 내린 모습도 보였다.

보건교사는 “학교에 대량으로 마스크를 확보해두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개학을 맞아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손소독제를 비치하지 않거나 필요한 학급에서 요청이 있을 시에만 지급하는 등 관리의 허점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동구의 B 중학교는 학생들의 개인위생은 손 씻기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손 소독제 비치를 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야외활동을 즐겼으며 각 층 화장실마다 비누는 구비했지만 교실마다 손 소독제를 찾기는 힘들었다.

해당 학교는 각 교실마다 손소독제를 비롯한 용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지급했다고 했지만 학생들은 교실에서 해당 가방과 소독제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모(16) 양은 “마스크는 예전부터 쓰고 다녔지만 교실에서 손 소독제를 본 적이 없다”며 “오늘도 손 소독제가 없어 집에서 휴대용으로 가져왔다”고 했다.

또 대덕구의 C 중학교도 마스크 미착용 등 안전 관리에 미흡함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20명의 학생들 가운데 2~3명만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교사들 대부분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진행했다. 신입생 배치고사가 있던 이날은 외부 학생들의 출입이 잦았지만 손 소독제 역시 일부 교실에서만 발견할 수 있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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