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가짜뉴스, 유언비어까지 판 치고 있어 걱정이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거짓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유언비어는 입소문을 타고 급속도로 번져 또 다른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처불명의 뜬소문은 불안을 증폭시킬 뿐이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가짜뉴스에 엄정히 대응하라고 당부했겠는가.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나 확진환자가 특정 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라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온라인상에 여과 없이 나돌고 있다. 감염자가 고통스러워하는 영상, 응급실 출입구 폐쇄사진도 퍼졌다. 급기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자가 나왔다는 거짓정보가 등장했다. 하나같이 우한 폐렴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밝혀졌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지 모르겠다. 국민모두가 감염증 예방에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태에 다름 아니다.

유언비어는 주요 이슈가 나올 때마다 그림자를 드러내곤 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8년 광우병,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온갖 유언비어가 횡행했다. 사안은 다르지만 2017년에는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는 '북폭설', '한반도 전쟁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격히 확산하는 바람에 진화에 애를 먹기도 했다. 거짓정보의 파급력은 워낙 커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종합점검회의에서 "가짜뉴스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 국민 혼란을 부추기는 거짓정보는 발본색원해야 마땅하다. 국민들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가 요구된다. 당국도 정확한 정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공개하는 노력을 경주해야겠다. 그래야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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