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세상이 각박하다’는 말이 쉽게 들린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멀게만 느껴진다.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슈퍼 앞 평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혼자 먹기 편한 1인용 음식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여전히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에는 이웃끼리 정 붙이고 살 수 있는 공동체가 오래도록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공부를 싫어하지만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재수하는 동네 형, 바쁜 업무 탓에 딸도 돌볼 시간이 없는 서연이 부모님, 입시 미술 학원에 다니면서 스트레스 받는 미용실 누나 등 주변을 둘러볼 여유 없이 지내던 수락동 사람들은 OK슈퍼에서 사건을 계기로 따뜻한 정을 나누게 된다.

엉뚱하지만 대담한 맑음이의 활약에 독자들은 웃음과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상황에 따른 인물들의 표정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그림도 놓쳐선 안 될 묘미다.

송라음 작가는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다.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은 그의 첫 동화다. 그림을 맡은 최민지 작가는 그림책 ‘문어 목욕탕’과 ‘코끼리 미용실’ 등을 쓰고 그렸다.

책은 ㈜창비에서 펴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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