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대전지역 관광객들이 국내여행을 전면 취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입국하는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 생활시설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 사이에서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30일 대전지역 유명 커뮤니티에는 국내여행 취소를 묻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대전 외 여행일정 있는 분들 취소해야겠죠’, ‘부모님 환갑 여행으로 계획했던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어요’ 등 국내 여행 취소 관련 게시글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댓글 또한 여행 취소를 권유하는 내용들이 대다수다.

여기에 30과 31일 양일 간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 교민 약 700여명이 충남 천안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격리 수용된다는 소식에 국내 여행을 취소하는 의견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아직 충청권에서 우한 폐렴 확정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취소하면서 위약금 문의 등이 쇄도한 바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일정을 전체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하는 등 해외여행이 무산됐다.

이에 이어 국내 여행까지 취소하며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이다.

3월 중순 경 제주도 여행을 준비 중인 A(38) 씨는 “3월 중순 여행이지만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리 비행기를 취소했다”며 “국내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자주 마주친다는 후기들에 여행을 확정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들도 다수지만, 이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2월 초 여수 여행을 계획했던 B(52) 씨는 여행을 취소하진 않았지만, 구체적인 일정 또한 계획하지 않은 상태다.

B 씨는 “기차표는 끊어놨지만 숙소는 예약하지 않았다”며 “나는 마스크를 쓰면 되지만, 아이들은 혹여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여행의 인하도 오는 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다.

지역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여행은 자유여행이 대다수이다 보니 정확한 통계를 잡기는 힘들다”며 “다만 국내·외 관광상품들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에 분위기상 자유여행객 또한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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