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개인용 4.4% 인상키로
한화손보 등 대형사 내달 합류
과잉진료 등에 적자 폭 커진 탓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제기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다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첫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손해보험사들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와 한화손보는 각각 이날과 내달 3일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료 조정내역 비교공시를 보면 KB손보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4.4%,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3.3%,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1.2% 인상한다.

한화손보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4.2%,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는 3%,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는 2.1%를 올린다.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DB손보 등도 내달 초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사들도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는 이번 보험료 인상이 금융당국의 가격 개입으로 원가상승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손해율 추이에 따라 하반기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손보사 모두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고 일부 중소형사는 최대 120%까지 치솟았다.

보험업계는 적정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77~78%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정비업체 정비수가 인상과 표준약관 개정, 육체노동자 가동연한 상향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적자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도수치료와 같은 과잉 한방진료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당초 손보업계는 5%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금융당국은 올해 예정된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 개선으로 1~1.5%의 인하 효과를 반영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손보업계 관계자는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사고부담금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손보사는 손해율을 낮출 수 있고 동시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도 보험료 인상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며 "보험료에 원가상승 요인을 적기에 반영하지 못하면 결국 자동차보험 가격구조가 왜곡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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