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에 방문 꺼려…아동병원 등 직격탄
민원업무 공무원, 마스크착용 지침 없어 난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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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이른바 우한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지역사회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먼저 대전 지역 아동병원이 중국 우한 폐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9일 지역 맘카페 등에 따르면 ‘병원가기 무섭다. 아이 예방접종을 미루는 게 좋을까요’ ‘아이 감기약이 떨어졌는데 병원을 못가겠다’ ‘밀접 접촉 환자가 3명이나 있다더라. 괜히 병원 갔다가 감염 될까 두렵다’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전날 대전과 세종 지역의 의심환자 발생 소식에 감염증에 취약한 어린 영유아 학부모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대전 지역 맘카페 회원은 “아이가 138일이다. 예방접종이 내일 예약 돼 있는데 남편이 절대 병원을 못가게 한다. 접종을 미뤄도 괜찮은 것이냐”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우한 폐렴 공포감은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대전 시내 일부 유명 아동병원들도 평소라면 아동 환자들로 가득해야 했지만 눈에 띄게 한산한 분위기다.

유치원 등 학교 겨울방학 기간에 독감까지 유행하고 있지만 우한폐렴 여파로 평소보다 환자가 감소했다는 것이 한 아동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유아 진료를 주로 보는 개인 로컬 소아과들은 우한폐렴 사태가 지속될까 노심초사다.

지역 내 소아과 한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지속 돼 병원 경영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며 “상황이 종식 될 때까지는 계속 긴장상태일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 민원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기관도 혼란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대민서비스를 하는 공무원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공무원과 민원인 모두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주민센터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

한 주민센터 공무원은 “현재는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지고 있지만 일부 민원인들은 마스크 착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어 난처할때가 있다”며 “행정당국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에 대한 민원인들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인들도 공무원과 민원인 서로를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유성구 원신흥동에 거주하는 A(53) 씨는 “아직 대전에 확진자는 없지만 안전대책은 과할수록 좋다”며 “직원과 수십 명의 민원인들 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은 민원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불안감 조성, 업무 효율성 저하 등 이유로 마스크 전원 착용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직원 전원이 마스크를 쓰면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발생할 상황들까지 고려해 지침을 내려야 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추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선정화·전민영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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