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규모 절반 이상 축소
주52시간·우한 폐렴 등 영향인력수급 미스매치도 여전
“산업 보완성 강화 필요”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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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올해 대전·세종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절반이상으로 줄면서 구직자들의 체감 경기가 한층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주52시간 시행과 함께 우한 폐렴 및 미중분쟁 등 각종 대외정세 악화 속 지역 구직자들이 통과할 채용 구멍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인자위)가 지난해 10인 이상 사업체 419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채용 예정인원은 2272명이다. 이는 2018년(4271명) 대비 절반가량 축소된 규모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해 283명에서 올해 63명으로 규모가 4배 이상 감소했다.

실제 세종 소재 한 다목적 도로 관리차 생산업체는 현재로썬 채용 계획이 없다. 올 겨울 눈이 내리지 않으며 제설장비 생산 실적이 급감했고 경영 악화에 따른 사업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소재의 알루미늄 제조업체는 채용은커녕 오히려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건설 산업 쪽 경기가 어렵다보니 건설자재 업체들의 상황도 함께 안 좋아지고 있다”며 “전년대비 실적이 30%가량 줄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수요조사를 조만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 규모 축소됐지만 주52시간 시행으로 공장 가동시간의 총량이 제한돼 물량을 뽑고 싶어도 뽑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인력수급 미스매치에 대한 호소도 여전했다.

대전의 한 반도체 센서 제조업체는 올해도 구인난을 예상하며 탄력적 인력 수급을 위한 ‘수시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체 대표는 “이달 초 생산·연구·사무 인력을 채용했는데 당사가 원하는 만큼 모집인원이 되지 않아 항상 부족할 따름”이라며 “지난해에만 8회 상시 채용을 실시했고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10년 간 대전지역의 구인인원은 2015년 5만 7402명으로 가장 높다가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018년(3만 2013명)에 최저를 기록했다. 세종의 경우 2017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부터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

인자위 관계자는 “대전·세종은 서비스 산업의 특화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제조업 중심의 충남·북 산업들과 산업 보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제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서 첨단산업 성장잠재력에 기반한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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