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 늘리고 중국게이트 고정
마스크 재고 바닥에 품귀현상
물티슈·세정제 불티나게 팔려

▲ 국내선 이용 가족이 29일 청주공항 게이트를 나오고 있다. 이날 청주공항을 이용한 대부분의 탑승객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청주공항 총력방역 나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인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해 청주공항이 철통 방역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청주공항의 소독 횟수를 늘렸다고 29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주공항 소독을 월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고 화장실, 카트 등은 1일 1회에서 2회로 횟수를 늘렸다. 또 중국 노선 탑승 게이트를 7번 게이트 1개소로 고정하는 등 동선 관리에도 신중히 기하고 있다.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도 관찰열, 문진 작성, 여행경로, 동물접촉 여부 등을 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역소는 청주공항을 이용해 중국에서 입국하는 대상자에 대해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며 허위로 작성 시 최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또 1차적으로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발열 확인하며 발열이 나타나면 2차 고막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한다. 또 중국 입국자 중 발열 또는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유증상자 검역조사서 작성 등 검역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청주공항 국제선 탑승교 2개소를 매일 소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환자 이송 조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주세관,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청주사무소, 항공사 등 유관기관에 마스크 2만 4000여개를 손 소독제와 함께 배포했다.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 관계자는 “신종코로나가 경계 단계로 승격이 된 만큼 오염지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철저히 검사해 증상자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신종코로나 증상자가 확인될 경우 유관기관과 협조해 빠르게 경리시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 씻기·손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지키기 등을 부탁드린다”며 “여행 뒤 발열과 호흡기증상, 폐렴 등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연락을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위기경보는 지난 22일 ‘주의’에서 28일 ‘경계’로 격상됐다. 경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국내 원인불명·재출현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등의 위험이 있을 때이다.

◆마스크·손세정제 찾는 시민 급증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시민 일상에 뚜렷한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일상화된 모습이다.

29일 청주 지역 대부분의 약국은 외부 먼지로부터 80~90% 필터링이 가능한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손 세정제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약국을 방문한 이모 씨는 보건용 마스크가 모두 절판돼 이 약국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흥덕구에 위치한 한 약국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 발생일인 지난 20일 이후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일반 마스크보다 보건용 마스크를 주로 찾는다. 마스크를 찾는 분들에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마스크를 벗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남아있는 재고가 얼마 없어 어제 해당업체에 추가 주문을 했지만 물량 확보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승객들이 지속적으로 타고 내리는 택시·버스기사들도 우려에 빠졌다.

택시기사인 김 모 씨는 "얼마 전 신종코로나 관련 기사를 접한 뒤 탑승객들로 인해 혹시나 감염될까 싶어 답답해도 참고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판매업에서 마스크 가격을 대폭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A 쇼핑몰에 입점한 한 판매자는 110원 정도에 팔던 마스크를 12배 올린 1398원에 팔고 있다. B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KF94 마스크 20개를 2만 9000원에 샀던 한 소비자는 28일 동일 상품이 5만 3000원으로 올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틀 만에 가격이 약 81% 오른 셈이다.

식당, 마트,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들도 손 세정제, 물티슈 등을 비치하는 등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상당구에 위치한 홈플러스에선 출입구에 신종코로나 관련 예방수칙 홍보포스터를 게시하고 물티슈, 손 세정제를 배치해 구매객들이 자유로이 이용토록 했다.

청원구에 위치한 한 호텔은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체온계, 마스크, 손 세정제를 안내데스크, 식당, 카페 등 각 업장과 화장실에 비치했다.

호텔 관계자는 "다음주 중에는 출입구에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고열이 있는 방문자 확인 시 정중히 양해를 구해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의료원도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을 찾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출입구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구비 배치했다. 열 화상카메라도 설치해 출입구를 통과하는 모든 이용객들의 고열 여부를 확인한다. 고열 등 신종코로나가 의심되는 환자는 응급실 등 의료기관과 분리된 별도 선별 진료소에서 진료한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