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이중근 원장
‘목뼈 부위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
초기 손·발저림…보행장애땐 의심을
좁아진 척수강 넓혀주는 수술 진행

최근 들어 손이 저리고 손에 힘이 떨어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진 K(66·여)씨는 누군가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었다. 증상으로 봐서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과 비슷하자 k씨는 중풍으로 확신하고 병원을 내원했지만 결과는 ‘경추 척수증’이었다.

경추 척수증하면 아직까지 생소한 질환이지만 환자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질환이다. 원인은 목뼈 부위의 퇴행성 변화다. 즉, 노화에 의해 척수강 주위의 인대나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관절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은 환자에서 잘 발생되며 이런 환자에서 척추관 쪽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큰 골극(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기는 뼈)이 생기거나 심한 목 디스크(추간판 중앙 탈출)일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경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수 압박증상은 오히려 노인보다는 50, 60대에 흔하다. 40대 초반에 발병되기도 한다. 뇌에서 원인이 되는 신경외과 영역의 질환인 중풍과 혼동되기 쉽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손놀림이나 손 전체 감각이 둔해지고 걸음걸이의 이상이다. 특히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눌해져 단추를 채우거나 젓가락질이 힘들게 되고 주먹을 쥐고 펴고 하는 동작이 어렵다. 다리를 옆으로 넓게 벌려 걸을 정도로 몸의 균형 감각이 나빠지기도 한다.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이중근 원장은 “경추 척수증이나 후종인대 골화증은 중풍으로 오인되기 쉬워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이 필요하며 진단이 늦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신경손상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척수증은 환자의 새끼손가락이 자꾸 벌어지려는 경향을 보이고 새끼 손가락을 오랫동안 붙이고 유지 할 수 없다. 또한 하지 근력 약화, 강직성으로 보행장애를 유발, 대소변 장애가 동반될 때에는 더욱 심한 만성 척수증을 부를 수 있다.

◆수술은 좁아진 척수강을 넓혀주는 방식

이 질환의 병리학적 원인은 목뼈의 퇴행성 변화에 따라 척수 신경이 지나는 신경관이 허리 치마끈 조이듯이 좁아져 척수신경과 신경근이 압박 받고 척수신경에 혈액공급이 떨어져 오랜 시간동안 신경에 변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보존적 요법 및 자연적 경과에 의해 호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수술적 요법을 요한다. 수술 후에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 등 물리치료가 마비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럴 땐 의사에게’ 경추척수증 자가진단법

△손놀림이 느려지고 부자연스러울 때

△팔의 근력 약화가 있을 때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힘들 때

△물건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 떨어뜨릴 때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빨리 되지 않을 때

△보행 시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릴 때

△다리의 떨림 증상 혹은 강직성을 느낄 때

△사지의 감각 이상이 있을 때

△목을 앞뒤로 움직일 때 갑자기 팔, 등 뒤쪽, 혹은 하지로 내려가는 찌릿하고 전기 통하는 증상이 있을 때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