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신성대학교 간호학과장

간호간병통합서비스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고 간호사, 간호조무사 및 간병지원인력에 의해 포괄적으로 제공되는 입원서비스를 말한다. 해당하는 입원환자는 진료성격이나 질병 특성 상 보호자 등의 간병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입원환자, 환자의 생활 여건이나 경제상황 등에 비추어 보호자 등의 간병이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입원환자, 그 밖에 환자에 대한 의료관리상 의사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이다.

현재는 의료법에 따른 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2019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자는 126만명으로 2018년보다 40.3% 가량 증가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이용자는 점차 증가될 전망이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자는 보호자나 간병인력 없이도 입원생활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힌다. 또한 의료기관 운영 면에서는 간호 인력이 간호·간병의 중심이 되어 보호자 등의 입원실 내 상주를 제한하고 환자 병문안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여 안전관리를 함으로써 병동 내 감염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구 1000당 간호사 수는 6.9명으로 OECD 평균 9명에 비해 부족한 상태에서 시행된 이 정책은 간호 인력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물론 법적으로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공인력의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하여 필요한 지원을 하고, 인력의 원활한 수급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시책을 마련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임상환경에서의 간호 인력에 대한 문제는 연일 메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서울·경기 소재 대학병원으로의 취업이 수월해지면서, 신규간호사로 첫 발을 내디디는 졸업생의 많은 인원이 해당 병동에 배치되고 있다. 신규간호사로서 습득해야할 많은 실무 지식과 임상현장 적응이라는 큰 과업이 있는 상황에서 신규간호사들은 어려움이 많다. 물론, 법적 기준에 따라 환자 대 간호인력의 비율을 맞추어 일반부서보다 담당환자의 수는 적지만, 일정시각마다 라운딩을 돌다보면 아직 미숙한 신규간호사가 수행해야하는 직무는 아장아장 걷는 아기에게 뛰기를 요구하는 셈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는 숙련된 경력간호사의 배치가 필요하나, 실제로 충원된 인력은 대부분 신규간호사로, 업무가 미숙한 신규간호사의 힘겨운 업무는 경력 간호사의 몫이 되고 반대로 경력간호사 입장에서는 업무가 과중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부서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때론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역할에 대해 갈등을 느낀다. 자기관리가 가능해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간호사에게 요구한다거나 간호서비스의 범위를 벗어난 일을 요구할 때에는 상처를 받게된다. 또한 수발이나 심부름은 간호보조 인력이 충분히 수행 가능 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에게 요구하여 비전문적인 업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임으로써 정작 중요한 간호업무를 소홀히 하게 되거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직접간호 시간이 많아지면서 환자들과의 대화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환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환자를 더욱 이해하게 되는 등 간호의 본질적인 업무가 더욱 가능해져 긍정적인 생각도 갖게 된다.

적정한 간호 인력을 바탕으로 한 환자중심의 간호는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간호사 입장에서도 돌봄 간호를 통해 자아성취감과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는 간호사가 있다. 촛불을 들고 야간에 아픈 사람을 돌보던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실천하는 백의의 천사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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