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공방
與 “정쟁대상 아냐”…野 “대응 허술”
검찰 인사·원종건 등 주도권싸움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여야가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4·15 총선 여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싸움에 돌입했다.

여야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인 원종건 씨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 검찰 인사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정부의 대응을 의문시하는 야당의 태도를 문제 삼은 반면 야당은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 대상이 아니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야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범국가적인 총력 대응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3·4번째 확진자는 모두 입국 시 공항 검역 시스템을 무사통과했다"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미덥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보수 야당은 이날도 검찰의 최근 인사와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문제 등을 놓고 공세를 계속했다.

고위 간부에 이어 후속 인사에서도 정권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중간 간부가 교체된 것을 '검찰 대학살'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한편, 최 비서관 기소 과정에서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검찰 총장의 기소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검찰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최 비서관이 지난 23일 입장 발표 시 사용했던 표현이 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미투 논란에 영입 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한 가운데 야당은 이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원씨의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 단계에서는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그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을 할 수 있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국당은 민주당 의원의 과거 미투 논란까지 거론하면서 "더불어미투당"이라고 몰아붙였다.

송희경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각종 성추문과 미투의 끝이 어디인가"라면서 "이런 오명은 민주당의 감성팔이식 쇼잉 인재영입이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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