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4명… 접촉자 수는 369명으로 늘어
충청권 접촉자도 증가… 세종·천안서 의심환자도

▲ 28일 오전 충남대병원에서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들이 방문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28일 오전 충남대병원에서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들이 방문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에서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접촉자와 의심환자가 속출하면서 초비상에 걸렸다. ▶관련기사 2·3·4·5·6·8면

정부가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며 국민적 동료를 경계하고 있고 충청권 광역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지만, 확산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지역 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4명이다.

이 중 4번째 확진 자의 접촉자가 172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밀접접촉자는 95명으로 4번째 확진자와 동일한 비행기 및 공항버스에 탑승했거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같이 받은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에 따른 접촉자 수는 모두 369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확진자 및 접촉자 이외 지난 13~27일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내·외국인 3023명을 대상으로 우한 폐렴 증상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처럼 밀접접촉 및 전수조사 대상이 늘어나면서 충청권에서도 접촉자 분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이날 기준 능동감시대상자는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2·3번째 확진자와 조건상 밀접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는 이들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한 1대 1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또 앞서 지난 25일 중동을 다녀온 뒤 발열증세로 충남대병원을 방문했던 의심환자는 1·2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오면서 대전시는 의심환자 사례에서 우선 비껴간 상황이다.

충남에서는 현재까지 도민 14명이 확진자와 동일한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는 이들에 대한 능동감시체계를 진행해 지속적인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에서는 거주자 2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충청권 전체로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세종시는 이날 2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각각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지난 17일과 24일 국내로 귀국했으며 마른 기침과 가래 증상 등 우한 폐렴 의심증세가 나타나자 선별진료소를 통해 격리 검사를 받았다.

또 천안에서도 의심 환자 1명이 접수돼 검사를 받았다.

다행이 이날 검사를 마친 천안 감염 의심자 한 명과 세종 2명 중 한 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향후 추가로 접수될 감염 의심자가 최종 확진자로 분류될 경우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앞서 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국내 확진자 일부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동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해온 것이 항공기·공항버스 탑승객, 병원 환자 등 접촉자 범위를 대거 넓히는 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충청권에서도 추가 의심환자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검역대상 오염지역 확대 및 사례정의 변경에 따라 격리 및 감시대상자가 큰 폭으로 증가될 전망”이라며 “각 지자체는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첫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하고 있는 유증상자는 모두 116명이다. 이중 4명의 확진자를 제외하고 15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9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 해제됐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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