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춘절 기간 고향 다녀온 중국 노동자 근무… 건설사 체온 측정 등 자구책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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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지역 건설현장에도 뻗치고 있다. 조선족과 중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대형 공사현장에서는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자구책을 마련해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8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선족·중국인 근로자들은 주로 대형 공사장에서 △철근 작업 △미장 △벽돌 쌓기 △콘크리트 타설 등 단순 기술을 요하는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그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들을 채용한 현장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설인 춘절 기간 동안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온 근로자들일수록 그 우려감이 더 크다.

서구의 한 건설현장 노동자 주모(48) 씨는 “몇몇 중국인들은 벌써 입국해 현장을 뛰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입장이긴 해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존재한다"며 “특히 (우리)집에 아이가 있다 보니 가장이 걸리면 가정에도 악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이런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은 혹시나 모를 감염 차단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의 한 대형 공사장 관계자는 "중국을 다녀온 근로자들을 현재 파악하고 있고 중국어로 된 예방수칙 안내문을 현장 곳곳에 붙이고 KF94마스크도 대량 주문한 상태"라며 “근로자들의 불안감도 크고 메르스를 겪어봤기 때문에 감염병 대응은 사전 예방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의 체온 측정도 필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른 대형 공사현장에서도 근로자들이 현장 출입 시 음주측정과 함께 체온 검사 실시를 시작하고 있다. 37.5도 이상의 발열 증세를 보인 근로자는 현장 진입을 막고 매뉴얼에 따라 관할 보건소 혹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할 것이라는 게 현장 관리자의 설명이다.

지역 공사현장의 한 관계자는 “대형 공사장이다 보니 근로자들도 많고 그중 중국인, 조선족 노동자들도 껴 있다 보니 감염 전파에 취약할 수 있어 협력업체에도 협조를 요청했다"며 "공사장에서 만큼은 우한 폐렴이 발생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한 상태로 현장을 감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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