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매출 10.4배 늘기도
가글용품·손세정제도 매출  ↑
약국·온라인서 위생용품 대란
라면·통조림 사재기 현상 예측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늘면서 개인위생 용품 중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 독감과 미세먼지 등으로 꾸준히 판매되던 마스크는 우한 폐렴 이후 더욱 수요가 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량이 줄었던 손소독제도 다시 날개 돋친 듯 판매되는 중이다.

실제 제품을 바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약국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4배 급증했다.

가글 용품과 손 세정제의 매출이 각각 162.2%, 121.8% 늘었고, 특히 연휴 기간(24∼27일)에는 감기약(250.2%)과 해열제(181.8%) 등 안전상비약 매출도 급증했다.

GS25에서도 연휴 기간 마스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413%, 직전 주 같은 요일(17∼20일)보다는 350% 늘었다. 손 소독제 매출은 전년 대비 429%, 전주 대비 343% 증가했다.

지역 일부 편의점에서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전 지역 병원 인근의 한 편의점 점주는 "아침부터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며 "내일은 물량을 더 넉넉하게 들여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국 역시 마찬가지.

서구 약국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소에는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오늘 오전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은 준비한 물량이 거의 다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위생용품 판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간 G마켓에서 팔린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량은 지난주 대비 각각 4380%, 1673% 급증했다.

일반 마스크와 황사·독감 마스크는 최대 4437% 더 팔려 동이 났고, 액상형 손세정제 판매량은 무려 7004% 껑충 뛰었다.

심지어 우한 폐렴이 더 확산될 경우 사스와 메르스 때처럼 라면, 통조림, 즉석밥 등 가공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인 2015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G마켓 라면, 컵라면 등 판매가 직전 일주일 대비 39% 늘었다. 즉석밥, 즉석국 등 즉석조리식품 판매도 26% 증가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가공식품 판매량은 아직 큰 변화가 없었다"며 "우한 폐렴이 더 확산되고 길어질 경우 예전과 같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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