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세상 뜬 아내 뜻 따라”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집사람의 순수한 유지가 소중한 가치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사진>이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지를 받들어 장학금을 또 기탁했다.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은 윤 원장이 최근 108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장학금은 윤 원장이 아내인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의 별세로 지난해 수령한 1년 치 공무원 유족연금이다.

윤 원장은 “올해도 집사람과의 약속, 어김없이 지키는 것이 남편으로서 예의이며 도리”라며 “내가 죽거든 우리의 삶을 위해 저축해 놓은 것에서 인재육성기금으로 1억원 기부하고, 매년 매월 수령하는 (유족)연금은 당신 몫이지만, 이 또한 매월 모아 연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길 소망한다”는 아내의 유언도 전했다.

윤 원장은 “공직 40여년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제천시 첫 평생학습팀장 재직 시 인재육성기금 100억원을 조성해 온, 공존의 문화를 몸소 실천한 집사람이 떠난 지 2주기”라며 “집사람의 순수한 유지가 소중한 가치로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한 고인은 제천시 첫 여성 서기관의 영예를 안고 2016년 퇴직했다. 윤 원장과는 제천시 부부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뇌종양에 걸려 투병하다가 2017년 12월 숨을 거뒀다.

유족은 고인에 뜻에 따라 2018년 6월에 인재육성재단에 1억원을 쾌척했고, 지난해 2월 1년치 유족연금 1080만원을 추가로 기탁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