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눈물만 가정의 달 특수 무색

'효(孝)여행 안 보내 드리는 게 효도?'

효도관광 등 국내·외 가족여행 호황기인 5월을 맞이 했으나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악재로 인해 효도·가족여행마저 자취를 감추자 여행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있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중국 및 동남아시아 효도관광여행을 비롯해 국내 섬 지역 여행 등이 전년 대비 최고 95%까지 급감해 여행사의 5월 특수가 사라졌다는 것.

지난해 까지만 해도 5월을 전후해 효도 및 가족여행 등으로 한창 바빴던 A 여행사는 5월 해외여행 예약건수가 3건에 그쳤으며 국내 당일 관광 및 1박 2일 관광 등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인 30여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예약 실적은 예년 대비 해외, 국내 여행이 각각 95%, 4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지난 97년 IMF 때보다도 사정이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또 B여행사 역시 '사스' 영향권인 중국, 홍콩 등을 피해 그나마 위험성이 덜한 태국 및 그 주변 나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몇 쌍을 제외하고 5월에 예약된 효도 및 가족 해외관광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 여행사는 도서지역 여행 및 당일 국내 여행이 20여건 예약됐으나 이 정도로는 최근의 불황을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또 해외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C여행사는 지난 3월 '5월 중국 효도상품'을 기획했으나 사스로 인해 중국여행을 엄두도 못 내고 취소했으며 다른 지역 해외여행 건수도 일본, 괌, 사이판, 유럽 등을 합쳐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 여행사 영업담당자는 "지난해는 효도관광뿐 아니라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까지 있어 호황을 누렸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경기불황에 이라크 전쟁, 사스까지 겹쳐 사상 최악의 불황기를 겪고 있다"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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