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연령이 낮아지면서 추가 유입될 유권자 수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만 18세 유권자의 자격별 인구수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만 18세이면서 대학생인 경우가, 고3 학생인 경우보다 많게는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총선 전략과 공약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전문학원가에서 행안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및 교육통계서비스(이하 NEIS)를 분석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오는 4월 15일 기준 충청권 만 18세 인구수를 추정한 바에 따르면 대전 1만 6832명, 세종 3207명, 충북 1만 6650명, 충남 2만 1964명 등 총 5만 8653명으로 추산했다.

여기서 말하는 만 18세 인구수는 △고3 학생 △대학생 △고졸 취업자 △고졸 재수자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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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교육 당국은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NEIS 등록 기준 약 14만명의 고3 학생이 선거권을 보유하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충청권에서는 만 18세이면서 고3 학생인 인구수가 대전 4만 8000여명, 세종 900여명, 충북 4644명, 충남 6123명 등 약 1만 6000여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충청권에서 고3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만 18세 인구수가 4만여명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입시전문업체는 대전지역 내 만 18세이면서 대학생인 인구수를 1만 402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교육 당국에서 추산한 고3 유권자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세종 1900명, 충북 1만 536명, 충남 1만 4046명 등으로 모두 고3 학생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인구수를 나타냈다.

이에 총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현역 국회의원 및 예비후보들의 선거 전략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만 18세이지만 다양한 신분으로 갈라져 표심을 공략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결코 적은 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만 18세의 투표기준은 소속 정당이나 인물 자체보다는 ‘공약’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막 수능시험을 마쳤거나 이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신분이다 보니 어떤 선거인지는 관심을 가지더라도, 인물까지 구체적으로 찾아볼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만 18세이면서 고3 학생은 ‘교육 공약’에, 동시에 만 18세이면서 대학생은 ‘취업 공약’에 높은 관심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 만 18세들의 상당수는 거주지가 일치하기 때문에 지역구에 대한 공약이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후보들이 고려할 부분으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만 18세라고해서 모두 고3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별 고3 맞춤형 공약보다는 큰 틀에서 조정해 나가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특히 대학생 표심에 공을 많이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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