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 씨가 ‘미투’(Me Too) 의혹에 휩싸이면서 정치권은 물론 네티즌 사이 논란이 거세다.

원 씨가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 입장을 스스로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투 의혹을 폭로한 원 씨의 전 여자친구가 ‘가스라이팅’을 언급해 그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투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투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은 커뮤니티 글을 통해 원 씨로부터 데이트 폭력,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면서 사진과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원 씨가 자신을 성노리개 취급했고 한여름에도 긴 옷만 입도록 해 마치 노출증 환자로 인식하게 하는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글에 등장하는 가스라이팅은 심리학 용어로 쓰인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다.

가스라이팅은 ‘가스등’(Gas Light)이란 연극에서 비롯됐으며 정신적 학대를 일컫는다.

가스라이팅은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데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교묘하게 조작해 자아를 흔들어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 한다.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가게 되고 결국 자존감이 사라진다. 가해자들은 상대방의 공감능력을 이용해 통제하게 된다.

실제 원 씨의 과거 행동을 폭로한 전 여자친구는 “35도가 넘는 여름에도 긴 와이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다녔다”며 “치마를 입더라도 긴 치마만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리를 숙였을 때 쇄골과 가슴골이 보인다며 매일 나에게 노츨증 환자라고 했다”며 “반바지를 입는 날에는 하루 종일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전 여자친구는 원 씨의 이런 행위들로 인해 ‘가스라이팅’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 씨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미투 폭로 글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면서도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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