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과거 유통업계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전염병 악영향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오전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늘면서 지역 유통업계도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09년 신종플루(H1N1),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전염병이 유통업체에 미친 악영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업계가 우한 폐렴에 주목하는 이유는 5년 전 메르스 사태로 큰 손실을 입었다는 점에 기인한다.

소비자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꺼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보면 메르스 발생 직후인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2%, 대형마트는 10% 감소했다.

당시 정부는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피해를 보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비심리를 되살리겠다며 정부는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도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실제 지역 유통업계도 어려움을 겪었다.

충청권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유통업체 매출은 한때 급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들은 시민의 발길이 뚝 끊겼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도 "메르스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예상했던 업계는 없었다”며 “메르스 때문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었고, 이는 ‘매출 반타작’으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유통업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우한 폐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소비 주체인 개인에게 영향을 미쳐 소비 활동이 움츠러들 수 있어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포가 만든 불황에는 탈출구 없다”며 “5년 전에 비해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된 현재 전염병이 확산된다면 오프라인 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