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대책반 구성·모니터링
충남도, 中관광객 방문일정 취소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 등 만전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 추세를 나타냄에 따라 충청권 지자체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27일 대전시·세종시·충남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우한 폐렴 감염증으로 확진된 환자는 모두 4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에서 각각 상하이와 칭다오를 경유해 국내로 입국한 세 번째, 네 번째 환자의 경우 증상 발현에 따라 격리되기 전 지역사회에 머무는 등 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 충청권 지자체는 우한 폐렴의 지역 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즉각적으로 돌입했다.

우선 대전시는 지난 13일부터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중국 우한 폐렴 대책반구성 및 24시간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시는 우한 폐렴에 따른 위기경보 수준이 ‘위기’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5개 자치구 보건소 등을 중심으로 6개 반 50명의 역학조사반을 꾸리고 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국가격리입원치료병상(8병실 8병상), 251개소의 질병관리모니터망을 운영하고 있다.

28일에는 시 대응체계 정비 및 신종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한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5개 구청장 및 보건소장, 시 의사회장 및 약사회장, 선별의료기관 병원장, 대전보견환경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한 폐렴 관계기관 대응체계 강화 및 정보 공유 상황을 점검하고 각 기관별 대응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세종시는 지난 23일 감염대책반을 꾸리고 지속적인 우한 폐렴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세종시는 우한 폐렴 감염대책반을 시청과 세종시 보건소에 꾸리고 지역 내 인구 이동이 많은 곳에 현수막과 전광판을 이용해 예방 수칙과 증상 등을 홍보하고 있다. 또 24시간 신고체계를 유지하고 감염에 불안해하는 시민을 위해 세종시 보건소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천안 단국대병원에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마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충남도도 내달 방문이 예정된 중국 단체관광객 방문일정을 취소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충남도는 내달 예정된 중국 단체관광객 3000여명에 대한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방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은 산동성·상해·길림성 등 우한 지역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의 단체 관광객이지만 충남도는 우한 폐렴의 중국 전역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 관광객 유치 활동을 전면 보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증상자 발생 시 즉각 대응을 위한 시·군 보건소 중심의 선별진료소도 1곳씩을 지정 및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앙정부 및 관련부서와 지속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수칙과 해외여행 시 주의사항 등 감염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승동·이인희·조선교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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