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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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1 충남 천안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직원들의 중국 우한 공장 출장을 전면 금지시켰다. 각종 전자기기의 디스플레이 공정과 설비를 담당하는 해당 기업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중국을 통해 달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우한 폐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자칫 잘못 하다가는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어 고심이 깊다.

#2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현지 공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은 봉쇄령이 떨어져 발이 묶이며 가족과 동료들의 근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 연휴를 전후로 중국 우한 출장이 예정돼 있다가 긴급 취소된 근로자 최모(26) 씨는 “출장을 앞당겨 갔더라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현지에서 귀국하지 못한 채 고립된 동료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편하지 만은 않다”며 “하루 빨리 정부에서 전세기 투입 등 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중국 우한 폐렴 사태에 해외 출장이 예정된 충청권 기업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충청권 기업들은 출장을 자제하거나 금지하는 등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 중국 사업장을 대거 두고 있는 화학·자동차·전자업계 등은 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세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마다 설 연휴 이후 상황에 맞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충남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한 기업은 본사로부터 전 직원에게 중국 출장 자제 등의 조치를 내렸고, A자동차 부품업체는 상황 악화를 대비해 감염 예방 행동요령을 고지하기도 했다.

중국 외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들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긴 마찬가지다.

대전지역의 한 업계 관계자는 “발원국가가 아니라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장 대응안이 나오지 않았는데 설 연휴 이후 출장이 잡힌 직원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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